11월에 들어서며 아침저녁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제천에서도 감기와 비염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걸음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감기를 앓고 난 뒤 한쪽 귀가 며칠째 먹먹하거나 소리가 작게 들린다면, 단순한 코막힘의 연장으로만 보기보다 난청의 시작 신호일 가능성을 함께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귀가 먹먹한 지 며칠째라면, 숫자로 먼저 확인해보세요
난청인지 아닌지는 느낌만으로는 정확히 가리기 어렵고, 순음청력검사로 측정한 평균 청력 역치를 dB 단위로 확인해 판단합니다. 검사는 여러 주파수마다 겨우 들리는 가장 작은 소리를 찾아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보통 한쪽 귀에 10분 안팎, 양쪽을 합쳐 20~30분 정도 걸립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여러 주파수를 검사해 얻은 평균 청력 역치가 25dB 이하일 때 정상 청력으로 보고, 그보다 큰 경우를 난청으로 판정합니다.[1]
표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구간은 26~40dB의 경도 난청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본인이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한 채 지나가기 쉬워, 가장 조기에 놓치기 쉬운 단계이기도 합니다.
감기가 끝나도 안 열리는 귀, 안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상황
환절기에 흔히 나타나는 먹먹함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감기나 비염으로 코 안쪽 이관이 붓거나 막혀 중이로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전음성 난청이고, 다른 하나는 내이의 청각세포 자체가 손상되는 감각신경성 난청입니다.
전음성 난청은 이관 기능이 돌아오면서 1~2주 안에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감각신경성 난청은 한번 상한 청각세포가 다시 재생되지 않아 치료 시점을 놓치면 회복이 어려워지는 비가역적 변화로 남을 수 있습니다.

소음성 난청과 노화성 난청도 감각신경성 난청에 속하지만, 며칠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과를 보여 돌발성 난청과는 속도 면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지켜봐도 되는 먹먹함과, 바로 검사실로 가야 하는 먹먹함
감기와 함께 양쪽 귀가 서서히 먹먹해지고 콧물이나 코막힘이 동반된다면, 비염 치료를 먼저 진행하면서 1~2주 정도 경과를 지켜보는 쪽이 일반적입니다. 반대로 별다른 감기 증상 없이 한쪽 귀만 갑자기 안 들리거나 어지럼증·심한 이명이 함께 나타난다면, 지켜보기보다 가능한 한 빨리 청력검사를 받는 쪽이 필요합니다.
다만 전음성 난청이라 해도 중이염이 반복되거나 삼출액이 오래 남으면 고막과 중이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1~2주가 지나도 호전이 없다면 더 이상 지켜만 봐도 되는 단계는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풀린다는 생각, 절반만 맞습니다
코막힘약이나 진통제로 버티면 먹먹함이 저절로 풀린다는 이야기는 전음성 난청에는 어느 정도 해당하지만, 감각신경성 난청에는 통하지 않는 설명입니다. 약으로 증상을 가라앉히는 동안에도 내이의 손상은 그대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난청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증상이라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노화성 난청도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각세포 손상과 함께 어음을 구분하는 능력까지 함께 떨어진다는 점에서 가볍지 않게 다뤄야 합니다.
난청 환자를 분석한 국내 연구에서는 저음 영역의 이명이 심할수록 어음을 구분하는 능력이 함께 떨어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2]
보청기나 수술로 난청을 교정하면 곧바로 예전 청력 그대로 돌아온다고 기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손상된 주파수 영역의 어음 구분 능력까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을 수 있어 꾸준한 재활과 적응 기간이 함께 필요합니다.
며칠을 넘기면 안 되는 적색 신호

순음청력검사와 함께 필요에 따라 어음청력검사, 고막운동성검사 등을 추가해 난청의 종류와 정도를 구체적으로 확인합니다. 검사 부스 안에서는 여러 주파수의 소리가 작아졌다가 다시 커지는 순서로 들려오는데, 들렸다고 생각되는 순간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통증 없이 한쪽 귀만 갑자기 안 들리거나 먹먹해진 경우
- 어지럼증이나 심한 이명이 청력 저하와 함께 나타난 경우
- 감기나 비염 증상이 없는데도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는 경우
-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오히려 점점 심해지는 경우
- 큰 소음에 노출된 뒤 귀가 울리면서 청력이 떨어진 경우
통증 없이 갑자기 한쪽 귀만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되면, 증상이 나타난 뒤 가능한 한 빨리, 늦어도 1~2주 안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치료를 일찍 시작해도 모든 경우에서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점은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환절기 감기 끝에 남는 먹먹함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지만, 그 경과를 기간과 동반 증상으로 구분해보는 습관이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제천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